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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27 정식 배포: 화면을 읽는 시리, 구도를 바꾸는 사진 앱

iOS 27의 Siri AI와 한국어 지원 일정, 사진 구도 편집, 자연어 단축어, 에어팟 EQ를 살펴봅니다. 발표 화면과 함께 실제로 달라지는 사용 방식과 지원 조건을 풀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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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27 · 지원 i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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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6.

애플이 9월 14일부터 iOS 27 정식 버전의 배포를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도 새 기능 목록은 꽤 긴데요. 하나씩 이름만 훑고 나면 정작 내 아이폰에서 무엇을 먼저 열어 봐야 할지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시리는 더 똑똑해졌다고 하고, 사진 앱에는 처음 보는 편집 버튼이 늘었고, 에어팟 소리까지 직접 손볼 수 있게 됐으니까요.

그런데 발표 내용을 조금 들여다보면 연결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화면에 있는 것을 말로 길게 설명하거나, 사진 한 장을 고치려고 다른 앱을 찾거나, 단축어의 동작을 하나하나 조립하던 수고를 줄이려는 변화입니다. 새 버튼이 몇 개 늘었느냐보다 하려던 일까지 손이 얼마나 덜 가느냐가 더 궁금해지는 업데이트죠.

먼저 한 가지는 구분해 두셔야겠습니다. iOS 27은 정식 배포됐지만 새 Siri AI는 영어 베타부터 시작하며, 한국어 지원은 10월로 예고돼 있습니다.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는 것과 새 시리를 한국어로 사용하는 시점이 같지는 않습니다. 이 차이를 염두에 두고 눈여겨볼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애플 배포 안내

맥북, 아이폰,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비전 프로에 표시된 새 Siri와 Apple Intelligence 기능
이번 변화는 아이폰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애플은 여러 기기에서 이어지는 Siri 경험을 함께 소개했습니다. 사진: Apple.

시리에게 설명하던 화면을, 이제는 함께 봅니다

웹페이지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했는데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있죠. 검색창을 열어도 무엇이라고 적어야 할지부터 막힙니다. 모양과 색을 열심히 설명해 봐도 엉뚱한 물건이 나오는 일도 있고요. 화면을 이해하는 시리가 반가운 이유는 바로 이런 대목에 있습니다.

새 Siri AI는 화면 속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에 답하고, 필요한 경우 웹에서 정보를 찾아옵니다. 비주얼 인텔리전스가 검색할 대상을 화면에서 받아 주는 셈인데요. 애플이 공개한 아래 아이패드 화면에서는 웹페이지 속 유리병을 대상으로 비슷한 상품을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대상을 짚거나 Apple Pencil로 둘러서 묻는 방식입니다. Apple Intelligence 기능 소개

아이패드 웹페이지의 유리병을 대상으로 비슷한 상품을 검색하는 비주얼 인텔리전스 화면
이 사진은 아이패드의 시연 화면입니다. 검색어를 직접 생각해 내는 대신 화면 속 물건에서 검색을 시작합니다. 사진: Apple.

아이폰 카메라에는 별도의 Siri 모드도 들어갑니다. 눈앞에 있는 것을 카메라로 비추고 질문하거나 관련 동작으로 이어갈 수 있는데요. 아래 사진처럼 꽃을 보고 이름이 궁금해졌을 때, 생김새를 말로 옮기는 대신 그 대상을 바로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아이폰 카메라의 Siri 모드가 붉은 꽃을 Flamingo-lily로 표시한 화면
카메라 아래쪽의 Siri 모드와 꽃 위에 뜬 이름을 함께 보시면 작동 방식이 이해됩니다. 사진: Apple.

대화 자체도 한 번 묻고 끝내는 방식에서 더 나아갑니다. 애플은 새 시리를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Siri AI와 자연스럽게 글로 또는 말로 대화하며 필요한 것을 찾고 더 많은 일을 처리하세요.”

중요한 건 대화창이 생겼다는 사실만은 아닙니다. 별도 Siri 앱에 대화가 모이고 다른 애플 기기에서도 이어갈 수 있어, 앞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다시 꺼내기 쉬워집니다. 시리가 내 말을 얼마나 잘 알아듣느냐 못지않게, 알아들은 다음 실제 작업으로 얼마나 잘 연결해 주느냐를 지켜볼 만합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 구도가 아쉬웠다면

사진을 고르다 보면 표정은 마음에 드는데 구도가 조금 아쉬운 장면이 있습니다. 한 발짝 옆에서 찍었으면 좋았겠다 싶거나, 가장자리에 여백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하는 사진 말이죠. 다시 찍을 수 없는 순간이라면 더 아쉽습니다.

사진 앱의 새 도구는 이 부분을 건드립니다. Spatial Reframing은 촬영 뒤 시점이나 각도를 조정하는 기능이고, Extend는 사진 가장자리를 확장하는 도구입니다. 기존 사진 안에서 잘라낼 부분을 고르는 것보다 편집의 폭이 넓어진 셈입니다. 애플의 사진 편집 도구 설명

인물 사진 위에 Clean Up, Extend, Reframe 세 가지 편집 도구가 표시된 화면
왼쪽부터 불필요한 대상을 지우는 Clean Up, 가장자리를 넓히는 Extend, 구도를 조절하는 Reframe입니다. 사진: Apple.

Clean Up도 개선됐습니다. 애플은 이전보다 더 큰 대상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요. 그렇다고 어떤 사진이든 흔적 없이 지워진다고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인물의 머리카락이나 무늬가 복잡한 배경처럼 경계가 까다로운 곳은 편집한 뒤 확대해서 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참고로 이런 편집은 촬영 당시의 장면을 그대로 되찾는 것과는 다릅니다. 여백을 넓히거나 시점을 바꾼 결과가 보기 좋더라도, 원본에 담긴 모습과 편집으로 만들어진 모습을 구분해 두는 것이 좋겠죠. 사진을 살릴 선택지가 늘었다는 점은 반갑지만 결과까지 자동으로 마음에 들지는 않을 테니까요.

단축어, 만들고 싶은 일을 먼저 적어 봅니다

단축어는 잘 만들어 놓으면 편한데 처음 만드는 과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간단한데 어떤 동작을 가져와야 하는지, 그 동작끼리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하니까요. 자동화하려다가 자동화를 공부하는 데 더 시간을 쓰게 되는 셈입니다.

이번에 소개된 Describe a Shortcut은 원하는 일을 문장으로 설명하면 앱의 동작을 연결해 단축어를 만들어 주는 기능입니다. 애플은 퇴근할 때 상대방에게 출발 소식과 도착 예정 시간을 보내는 예를 들었습니다. 사용자가 동작 이름을 먼저 익히는 대신, 하고 싶은 일에서 출발하도록 순서가 바뀐 것이죠. iOS 27 단축어 소개

물론 만들어진 단축어는 한 번 열어 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메시지를 누구에게 보내는지, 어떤 조건에서 실행되는지 정도는 확인해야 내 의도와 맞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처음에는 짧고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작업부터 맡겨 보면 감을 잡기 쉬울 겁니다. 빈 화면에서 시작하는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만으로도 입문자에게는 꽤 큰 변화일 듯합니다.

유리 효과와 에어팟 소리도 내 취향에 맞게

새로운 AI 기능만큼이나 매일 눈에 들어올 변화는 리퀴드 글래스 설정일지 모르겠습니다. 투명한 화면은 보기에는 근사해도 배경과 글자가 겹치면 읽기 편한 것과는 별개의 문제가 되죠.

iOS 27에는 리퀴드 글래스를 아주 투명한 상태부터 색이 충분히 들어간 상태까지 조절하는 슬라이더가 추가됩니다. 애플은 대비와 가독성 개선도 함께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리 효과를 얼마나 드러낼지 직접 고를 여지가 생긴 것이니, 화면이 복잡하게 느껴졌던 분이라면 시리보다 이 설정부터 궁금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에어팟 설정에서는 저음·중음·고음을 직접 조절하는 Custom EQ를 제공합니다. 쉽게 말해 소리의 음역별 균형을 손보는 기능입니다. 저음이 조금 더 있었으면 하거나 고음이 날카롭게 들렸던 분에게는 반가운 선택지인데요. 처음에는 익숙한 곡을 재생해 놓고 한 음역씩 조금만 바꿔 보세요. 모두 한꺼번에 움직이면 무엇 때문에 소리가 달라졌는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리퀴드 글래스와 AirPods Custom EQ 안내

아이의 웹사이트 방문 요청을 메시지에서 확인합니다

아이와 함께 아이폰을 쓰는 가정이라면 아래 화면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새 Ask to Browse를 설정하면 아이가 Safari에서 새 웹사이트에 들어가려 할 때 부모에게 승인을 요청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웹사이트 방문을 요청하고 부모가 메시지에서 거절 또는 승인할 수 있는 Ask to Browse 화면
방문하려는 사이트와 아이의 메시지를 보고 Decline 또는 Approve를 선택하는 화면입니다. 사진: Apple.

사용 시간을 몇 분으로 제한할 것인가와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시간이 남아 있더라도 어디에 들어가려는지는 별도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죠. 애플은 스크린 타임의 사용 현황과 일정 관리도 함께 손봤습니다. 아이에게 처음 아이폰을 건네줄 계획이라면 새 시리 기능보다 이쪽부터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애플의 자녀 보호 기능 안내

최대 80% 빨라진다는 말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기능을 더하는 것 외에 기본 동작도 손봤습니다. 애플이 공개한 수치는 앱 실행 최대 30%, 촬영한 사진을 불러오는 속도 최대 70%, AirDrop 전송 최대 80% 향상입니다. 다만 세 숫자를 모든 아이폰에서 똑같이 체감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발표 각주를 보면 앱 실행은 iPhone 11 Pro Max, 사진은 iPhone 15, AirDrop은 iPhone 16 Plus로 각각 시험했습니다. 비교 대상도 iOS 26.6과 사전 배포 버전의 iOS 27입니다. 하나의 기기로 모든 동작을 재서 얻은 성적표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성능 시험 조건: 발표문 각주 3~5

그래도 매일 반복하는 동작이 빨라진다는 방향은 반갑습니다. 새 기능은 필요할 때 찾아 쓰지만, 앱을 열고 사진을 확인하는 일은 의식하지 않아도 계속 하게 되니까요. AirDrop의 전송 조건은 별도로 정리한 AirDrop 속도 글에서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업데이트할 수 있는 아이폰과 AI를 쓸 수 있는 아이폰

마지막으로 설치 전에 확인할 부분입니다. iOS 27 지원 기기와 Apple Intelligence 지원 기기는 같은 목록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일반 iPhone 15는 운영체제 업데이트 대상이지만, Apple Intelligence 지원 목록에는 iPhone 15 Pro와 Pro Max가 올라 있습니다. 이름이 비슷해도 여기서는 차이가 납니다. iOS 지원 기기 · Apple Intelligence 지원 기기

또 기존 Apple Intelligence의 한국어 지원과 새 Siri AI의 한국어 제공 일정은 구분해서 보셔야 합니다. 이번 안내는 새 Siri AI가 영어 베타로 시작하고 한국어는 10월에 추가된다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한글로 입력하면 모든 새 기능을 바로 쓸 수 있다고 기대하기보다는, 사용하는 언어와 기기에서 제공되는 범위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서버를 사용하는 일부 AI 기능에는 일일 사용 한도도 적용됩니다. 애플은 향후 유료로 사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안내하고 있으니, 운영체제에 포함됐다는 이유로 모든 기능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기능·언어·사용 한도 안내

이번 업데이트에서 저는 단축어의 문턱이 얼마나 낮아졌을지가 특히 궁금합니다. 하고 싶은 일은 있는데 만들 엄두가 나지 않았던 분들이 직접 자동화를 시작할 수 있다면, 화려한 시연보다 오래 남는 변화가 될 테니까요. 우선 백업을 챙긴 뒤 내 기기에서 제공되는 기능부터 골라 보세요. 모든 메뉴를 한 번에 훑기보다 평소 번거로웠던 일 하나를 줄여 보는 쪽이 새 버전을 알아가기에도 훨씬 재미있겠습니다.

이 글에서
  1. 시리에게 설명하던 화면을, 이제는 함께 봅니다
  2. 사진을 찍고 나서 구도가 아쉬웠다면
  3. 단축어, 만들고 싶은 일을 먼저 적어 봅니다
  4. 유리 효과와 에어팟 소리도 내 취향에 맞게
  5. 아이의 웹사이트 방문 요청을 메시지에서 확인합니다
  6. 최대 80% 빨라진다는 말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7. 업데이트할 수 있는 아이폰과 AI를 쓸 수 있는 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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